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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잠

 
코끼리는 약 2시간, 침팬지는 9시간, 늑대는 약 13시간 그리고 사자는 10~15시간, 코알라는 약 19시간, 나무늘보는 20시간. 동물들의 수면시간은 다양합니다.
 
동물들의 수면시간은 먹이 습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초식 동물은 수면 시간이 짧고 육식 동물은 수면시간이 깁니다. 
육식동물은 한번 사냥하면 고기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다른 포식자의 위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자를 보면 사냥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쉬거나 잠을 자고 있습니다.
풀을 먹는 초식동물은 잠을 자는 시간이 평균 3시간 정도로 정말 짧습니다.

포식자들의 위협을 받는 말·기린·소 등 초식동물은 항상 긴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길게 잠을 잘 수가 없는 것입니다.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초식동물은 큰 몸을 유지하기 위해 풀을 뜯어먹는 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판다도 잠을 많이 잡니다. 약 16시간 잔다고 하는데, 대나무 잎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큰 몸을 유지할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잠을 많이 잔다고 합니다.
 

 
 말, 얼룩말 등은 보통 서서 잡니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잽싸게 도망가기 위해서입니다. 서서 자면서 깊은 잠에 빠지지 않고 짧게 끊어서 자는 토막잠을 잡니다.
 
사슴도 졸 듯 잡니다. 30~40여 분씩 자는 놈도 있지만 보통 10분 이내로 토막잠을 잡니다. 동물은 머리는 그대로 두고 귀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소리를 모으는 귓바퀴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사슴도 자면서 귓바퀴를 움직여 누가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나는지 경계합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 앞뒤 안 보고 자리를 박차고 도망갑니다. 
초식동물은 육식동물과 달리 물어뜯을 이빨이나 발톱 같은 무기가 없으니 도망이 최선의 방책이고, 늘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니 깊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새들은 잘 때 한쪽 눈은 자고 한쪽 눈은 깨어 있습니다. 감고 있는 눈과 연결된 뇌는 잠자고, 뜬 눈과 연결된 뇌는 깨어 있어 주위를 살핍니다. 오리가 물 위에 동동 떠 자면서 실눈 뜬 한쪽 눈을 가끔 한 번씩 떴다 감았다 하는데 이 오리는 자는 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인 벌새는 밤에 수시간(종에 따라 5~10시간)  동안 휴면상태(torpor)에 들어갑니다. 벌새는 꽃 속의 꿀을 먹기 위해 1초에 수십 번씩 날갯짓을 하고, 생존을 위해 매일 자신의 몸무게만큼 과즙을 마십니다에너지 소모량이 엄청나 꿀을 먹은 즉시 활동하는 데 써버립니다. 이 때문에 대책없이 잠들었다가는 자다가 굶어 죽는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분당 1200회에 달하는 심박수를 200회 미만으로, 체온은 40도에서 18도로 내립니다. 일상적인 잠이 아니라 겨울잠과 비슷한 상태의 휴면입니다. 초단기 겨울잠인 셈입니다. 이런 휴면상태에도 불구하고 벌새는 시간당 0.04g씩 체중이 줄어 자고 일어나면 무게가 10% 줄어든다고 합니다. 휴면상태 시간이 길수록 에너지를 아껴 체질량 손실은 줄어듭니다. 12시간 정도 긴 휴식을 취한 새는 몸무게의 2%만 잃었지만휴식 시간이 짧은 새는 15%까지 체중이 줄었다고 합니다. 또한 체온이 더 낮아질수록 체중이 덜 감소한다고 합니다.
 
 
 

 
고래·돌고래는 사람과 똑같이 폐로 숨을 쉬는 동물입니다. 돌고래는 잠을 잘 때 뇌의 반은 활동하고 반은 쉽니다. 바다표범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잠을 잡니다. 이 동물들은 잠이 깊이 들면 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뇌의 반이 쉬는 동안에도 다른 반은 깨어 있기 때문에 돌고래는 자면서도 수영을 해서 물 위로 올라가 숨을 쉬고 주변을 경계해 포식자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북방코끼리물범은 바다 깊은 곳까지 잠수하며 잠을 자는 동물입니다. 이 물범은 렘수면 시에 물속에 가라앉는 낙엽처럼 나선형으로 돌면서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갑니다.
코끼리물범들은 바다에서 잠을 잘 땐 한 번에 약 30분씩 깊은 바다 안으로 잠수합니다. 잠수 중 10분 내외로 짧은 쪽잠을 자고, 잠에서 깬 다음에는 다시 물 밖으로 나오는 방식의 수면 패턴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렇듯 특이하게 잠을 자는 이유는 바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다 표면의 백상아리와 범고래 등의 커다란 해양 생물들을 피해 깊은 바다까지 들어가 토막잠을 자는 것입니다. 잠수 능력을 이용한 수면으로 목숨을 위협하는 천적을 벗어나 휴식하는 것입니다.
 
 
잠을 안 자는 동물도 있습니다. 황소개구리는 어떠한 이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을 안 자고 휴식만 취한다고 합니다. 또 비둘기를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잠을 재우지 않는 실험을 했더니 몸에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